자소서를 처음 쓸때 요령 (자소서 시작에 멘붕을 느낀 후배님들께)
안녕하세요. 몇년간 많은 후배님들의 자소서를 보고, 검토해온 수파자 선생님 유영재 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봐야지! 라고 마음 먹고 시작해 보려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한번쯤은 고민해 보셨죠?
제가 후배님들께 평소 해드리는 조언를 내용은 제가 고3때 사용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빌어 작성합니다.
1. 자소서의 항목을 면밀히 읽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한다.
대개 자소서를 시작할때는 바로 "저는 어릴적 ㅇㅇㅇ 을 좋아하여 ㅇㅇㅇ 을 했고... "
등으로 '글'을 쓰시는 후배님들이 많은데, 이는 두서없으며 말하고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습니다.
일단 자소서 항목을 읽고 이 항목이 지원자의 어떤 부분을 평가하고자 하는것인지 파악 하셔야 합니다.
예를들어,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한다면
지원자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면모를 보고자 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2.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잘 '추려'낸다.
자소서는 흔히들 자기 자랑하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쓰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그런데 한 항목에 대해선 대부분
하나의 문단으로 글을 쓰기에 하나의 주제와 흐름을 전달해야 합니다.(물론 두 문단이 될 수 있지만 전달하고 자 하는 바는 하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전달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져버리면 무엇을 전달하는지, 전달하고자 하는게 글의 목적과 부합한지 애매해 질 수 있습니다.
일단 전달하고자 하는것을 '구체적으로 잘 추려내는 것'이 중요한데, 자신이 전달할 수 있는 예컨데
교내활동내용 및 수상경력, 시험성적의 성과, 동아리 활동 내용 등 중에서도 올바른 부분만을 뽑아
자소서에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객관적 성적과 활동보단 이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얻었고 바뀌게된 경험적인 부분"을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를 쓰고자 한다면, 생명과학 동아리의 내용 중 관심있었던 구체적인 실험을 통한 경험
과 교내 수상경력 중 생명과학 분야의 수상 경력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더 많은 지적 호기심을 갖게 된 경험 등을 쓰시는게 좋습니다.
3. 본래 분량의 글보다 1.5 배 정도로 글을 쓴뒤 1배로 줄인다.
이제 글을 쓰는 부분입니다. 질문에 부합하여 정한 주제로 어떤 흐름을 잡아 어떠한 컨텐츠들을 쓸지 정하셨으면 이제 이들을
글로 옮길 차례인데, 이때 처음부터 너무 잘 쓰려고 하면 한줄한줄 써내려가는데 부담이 상당히 크기에 시간대비 진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엔 가볍에 일기쓰듯 자신의 글을 분량보다 조금 많게 써내려 나가고, 그다음 사족을 줄이며 분량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줄이는 과정에선 한줄한줄 꼼꼼히 읽으며 이 글이 문단에 필요한 문장인지 파악하고, 필요없으면 지우는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제 및 전달하고자하는 핵심 문장은 문단의 앞쪽에 올수록 좋습니다. 평가관 분들이 많은 자소서를 읽기에 조금만 읽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4. 검토는 국어쌤1명 담임쌤 혹은 담당과목 쌤 1명 정도
이제 검토를 할 차례인데, 너무 많은 사람한테 읽게 부탁을 하게 되면 각자가 생각하는 글이 다 다르기에 내 글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뒤죽박죽 섞여버리게 될 우려가 있더라고요..ㅠ 그리하여 해당 항목을 가장 잘 알아 줄 수 있는 선생님 1분(대부분 담임 쌤)과 문법적, 문맥적 오류를
줄여 줄수 있는 국어쌤 1분 정도에게 부탁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5. 생각 보단 행동.
마지막은 당부 드리는 말씀인데, 자소서 쓸땐 생각이 많을 수록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안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후배님들이 미루고 미루다가 원서 접수날 급하게 제출하며 아쉬움을 표현한 경우도 자주 보았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는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고 수시 준비를 하려 하교후 새벽12시 부터 4시까지 자소서 및 증빙서류 등을 검토하고 잔뒤 아침 7시반까지 등교하여 입시 기간은 그야말로 좀비 처럼 지냈습니다.
초안을 쓰고 나면 그 뒤로 다른 학교 등에 다른 전형으로 쓴다고 해도 이미 확립해 놓은 나만의 이야기와 흐름이 있기에 작성시간은 현저히 줄어들겁니다. 그러니 초안을 일찍, 확실하게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힘드시겠지만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지금을 응원합니다!